새가 되고 싶었다.
하늘로 날아올라
하늘을 뚫고 솟구치는 解脫은 바라지 않지만
눈을 감고
飛天殺로 돋아난 날개를 펼쳐
잠시 땅위에 발을 떼고 창공을 날고 싶었다.
飛上하다가 피곤해지고
손에 잡히는 게 없어 허무해지면
발판이 없는 까닭에 하염없이 墜落을 하다가
裸木인 겨울나무 가지에 앉아
바람 따라 흔들리다가
무작정 세월의 무게를 안고 싶었다.
흔들리는 대로 흔들리며 율동으로
시서러운 休息을 취하다가
다시 飛上을 시도해 보고
하늘에는 주울 것이 없다는,
손에 닿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고
낙담하여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있어도,
裸木의 빈 가지에서 옷을 벗어버리고
바람 따라 춤을 추어도 좋으니
새가, 날 수만 있는 새가 되고 싶었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날고 싶었다.
솟구친만큼 한없는 추락으로 현기증이 나도,
눈 돌릴 틈이 없는 절망도 좋으니 훨훨 날고 싶었다.
四柱에도 없는 飛天殺이다.
上京을 하며 차창에 스쳐지나는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 풍경을 보며
눈송이는 꽃잎이 아니라 깃털이라고 생각했다.
이루지 못한 염원들이 떨어져내리는 것이다.
'나의 뇌는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나의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나의 생각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나의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나의 천사가 책상 앞에 붙여 둔 메모다.
모든 게 마음이라는 내 생각에 눈을 흘기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라는 것은 나로 시작한다는,
우선 내가 중심이라는 말이다.
천사야!
서울에, 그것도 얼어붙은 겨울 밤 하늘은,
별도 밝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