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무등을 보다가 / 이승철 나 또한 사랑을 잃고도 훠이 훠어이 한세상 잘 살아왔네. 보습 한 자루 저 홀로 인광처럼 반짝이는 송정리 극락강가 오월 삐비꽃 울음들이 휘달려와 애문 가슴 무너지도록 귀싸대기 친다. 때론 나 홀로 널 치어다볼 때마다 산야에 가득한 철쭉꽃 연붉은 가슴 생때같은 그날의 너만을 생각했다. 그래 산다는 것은 그대 큰 침묵으로 한 생애가 온통 말갛게 발목 질 때까지 참으로 쓸쓸하게 버팅기는 것임을 나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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