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산다는 것은 / 신영림

필부 2006. 7. 17. 10:55
 

산다는 것은 / 신영림 열차는 희망의 기치를 향해 떠나고 삶의 부호들이 끊임없이 길을 묻는 길, 그 길에 지쳐 누운 거리의 행자는 눈물 같은 여정에 올라 막다른 생의 한 귀퉁이에서 혼신을 다해 조각난 꿈을 깁고 세상 밖 푸른 내를 그리워하고 있을까 내가 가둔 나의 영혼 외로워 하늘거리는 꽃빛 숨결 지상의 낮은 험로를 걸어온 영혼이 마른 나그네는 동경한다 저 하늘 새들의 비상을 산다는 것은 바람의 분기점으로 내몰린 낙엽 같은 존재이리라 방랑의 끝은 눈물 뿐이라고 어둠의 샅으로 작은 불씨 하나 살아나 마른 영혼에 꽃 피울 그날을 꿈꾸며 생이 늘 그렇 듯 눈물겨워도 상실의 늪에피는 꽃대는 갈증에 목이 메어도 검은 심절에 쌓인 상심을 헹구고 내일로 달려올 희망에 건배하며 다시금 뜨거운 눈물을 삼키는 것이리라 돌 틈새에도 꽃은 피어나고 희미한 여명이 빛을 드러내 듯 눈 뜨는 아침이면 창을 열어 깊은 심호흡으로 작은 설레임 하나 담는 일 Amazing Grace - Phil Coulter

출처 : 어부림 ( 魚付林 )
글쓴이 : 거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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