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영성수련 - 박기호 신부 영성 수련의 강조점 청년들이 복음정신에 입각한 영성을 지니려 할 때 중요한 점은 신앙과 신학이다. 즉 신앙적 믿음과 이성적 앎이 대단히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영적인 눈을 지니는 데 좀더 진보할 수 있는가 하는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신앙적인 깊이와 그것을 이성적으로 더욱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아오스팅 성인은 "알기 위해서 믿고, 믿기 위해서 알아야 한다."고 신학의 중요성을 말했다. 성서만 들이대고 얘기하면 다 옳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악마도 성서를 인용한다. 아전인수의 성서해석은 결국 인간을 죽이고 공동체를 붕괴시킨다. 교회는 살릴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아들을 죽이게 된다. 중세기 교회의 죄악상도 모두 성서에 충실한 것이었다. 성서를 인용해서 얘기한다면 인간을 죽이는 것도 정당화할 수 있고 전쟁도 정당화할 수 있다. 성서공부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성서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서 이전에 인간의 삶이 있었고 신앙공동체가 있었다. 성서는 신앙공동체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성서의 세계로 끌고 들어와야 한다. 삶의 체험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의 체험을 내 것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독서를 열심히 해야 하는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삶을 체험화하기 위해서 보고 판단하는 데 있어, 볼 때에는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관찰하고, 판단할 때는 복음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과학적 관찰과 복음적 판단이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영성수련의 좋은 방법은 하느님의 계시를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을 교리에서 설명할 때, 자연현상, 인간의 양심, 역사의 발전을 통해 드러내시는 것을 간접 계시라 하며, 온전한 직접 계시를 예수 그리스도라 한다. 자연현상을 통해서 말씀하시고 존재하시는 하느님을 끊임없이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필요한 영성수련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가급적 뭔가를 표현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들이 그것에 해당한다. 또한 인간의 양심을 통하여 속삭이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양심은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역사 발전과 현실 속에 계시면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놀라운 하느님의 사역을 발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이웃 안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는 훈련이 될 것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함과 같이, 예수의 전 인격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인간성, 품성을 따르려 노력하는 것도 우리의 영성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수련이 될 것이다. 영성의 핵심은 바로 복음정신에 있다. 복음정신을 우리가 지닐 수 있기 위해서 끊임없이 성서를 공부하고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더 깊이 바라보고 명상할 수 있는 수련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끝>
출처 : 어부림 ( 魚付林 )글쓴이 : 거울 원글보기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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