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3. 사랑의 대상

필부 2009. 1. 25. 14:20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3. 사랑의 대상 원래 사랑은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는 아니다. 사랑은 한 사람과, 사랑의 한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 곧 성격의 방향이다. 어떤 사람이 다른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나머지 동포에게는 무관심하다면, 그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공서적 애착이거나 확대된 이기주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은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상에 의해서 성립된다고 믿고 있다. 사실상 그들은 심지어 그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사랑의 강렬함을 입증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이것은 위에서 이미 말한 바와 동일한 오류이다. 사랑은 활동이며 영혼의 힘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필요한 것은 단지 올바른 대상을 찾아 내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따라서 그 밖의 일은 모두 저절로 뒤로 물러난다. 이 태도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면서도 기술은 배우지 않고, 올바른 대상만을 고르면서 이 대상을 찾아 내면 아름답게 그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태도와 비교할 수 있다. 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랑은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관계하는 성격의 방향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랑받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 사이에 차이점이 없다는 생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출처 : 어부림 ( 魚付林 )
글쓴이 : 거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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