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추 / 문 숙 장롱 밑에 떨어진 단추 어둠에 갇혀 먼지더미에 푹 파묻혀 있다 어느 가슴팍에서 떨어져 나온 것일까 한 사람을 만나 뿌리깊게 매달렸던 시절을 생각한다 따스하게 앞섶을 여며주며 반짝거리던 날들 춥고 긴 골목을 돌아 나오며 한 사람의 생애가 풀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채우다, 끝내 서로를 동여맨 실이 풀려 바닥으로 떨어져버린 단추 세상 밖으로만 구르다 먼지를 무덤처럼 뒤집어쓴 채 잊혀진 그대 .......... 떨어져 나뒹기는 단추에서 줍게되는 회상의 늪. 정작 풀어진 옷 섶엔 단추 대신 무엇이 가슴을 가리고 있었을까. 마음을 잠구고, 그것을 지키는 것은 자물쇠만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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