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이제 밤이라는 검은 천으로 세상을 덮었습니다. 등불만이 빛을 내며 반짝입니다. 빛의 둘레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푸른 산도, 초록바다 같은 들판도 형체를 감추고 잠이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눈을 감아야 합니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할 뿐이지요. 귀는 열어두어도 좋습니다.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에 바람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잠들지 않고 움직이는 모든 것을 만나려면 소리를 귀 밟는 수밖에 없습니다. 걸려오는 전화도 끊기고 혹 초인종을 누를 방문객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오직 나만의 시간입니다. 자기와 자기의식과의 만남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 자연의 음성과의 접촉도 마음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눈을 뜨거나 감아도 괜찮습니다. 등불만은 잠시 꺼두는 게 좋겠지요. 촛불 하나라면 밝음의 둘레가 작아 불을 붙여도 좋을 것입니다. 우선 자기에 허물이 있다면 모든 걸 쏟아두고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자기의식에게 허락을 부탁합니다. 의식은 그것을 맞는 일이라고 동의를 해 줍니다. 그리고는 지우개로 마음의 얼룩을 깔끔하게 지워버립니다. 다음은 자신이 존귀한 존재라는 걸 확인합니다. 아름다운 기억이나 사랑 받을 행위와 생각들을 펼쳐두고 얼마나 사랑 받을 가치가 풍부함에 대해 놀라게 합니다. 자기는 자기의식에게 자기가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라는 걸 알려줍니다. 의식은 자기를 너무 허술하고 미욱한 존재로 느껴온 것에 반성하게 합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일이 모든 대상을 사랑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잘못을 용서하고 자기를 사랑스런 존재로 인정되었다면 이제는 소원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기도를 시작합니다. 가지고 싶은 물건이라도 좋습니다. 꿈처럼 바꾸고 싶은 환경도 좋습니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그리는 것입니다. 주의 할 점은 남에게 해가 된다든지 남에게 억지로 시키는 작업은 말아야 합니다. 둘이 같이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역할을 나누어 행하는 것이면 좋겠지요. 소원이 성취된 현실이라 상상합니다. 그리고 소원의 시각화를 통해 성취감을 충분히 만끽하십시오. 그리고는 자신에게 꼭 이루어질 수 있고 그런 능력이 자신에게 충분히 있고 자신을 도와 줄 그 무엇이 항상 자기를 성취의 길로 이끌고 있다는 확신으로 끝맺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넓어지면 열린 귀로 들리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감성에 젖어보는 것입니다. 느껴지는 것을 자각하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느낌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바라봄으로 감성이 풍부해집니다. 이는 기쁨이나 즐거움, 사랑과 행복을 그냥 스쳐보내는 잘못에서 벗어나 그 느낌들을 진심으로 맛보게 합니다. 그러므로 작은 기쁨에서도 더욱 큰 행복을 얻게 됩니다. 밤입니다. 내일은 밝아질 것입니다. 모든 분들이 자족하며 안온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그것들을 가져다 줍니다. 요즈음 밤에 하는 나의 행보를 올립니다. 마음의 여행이고요. 간절한 기도입니다. 그리고 마음 목욕이기도 합니다. 첨언 2003.06.29 23:14 에 올린 푸념입니다. 지난 흔적들을 뒤적이며 다시 읽다보면 공감이 이어지는 부분도 간혹 있지요. 그러나 나의 느낌은 참으로 참담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안온하다 할 수도 없지만, 아무튼 무던이도 자신을 들볶아댔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어떤 모습의 자아가 내게 허락되는 진정한 나의 참모습일까. 결국 욕심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머물게 됩니다. 즉 이기적인 자아몰두에 지나지 않았다고나 할가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마음아프게 하며 자화상을 그려댑니다. 이제라도 사랑하는 사람은 더욱 사랑하고, 사랑한다면 적어도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한마디하며 지내고 싶은데, 버릇이 습관이 된지라 쉽지가 않습니다. 밤이라 별소리를 다 하게 됩니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도 떠오릅니다.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인데.... 적어도 죄송했다는 말보다 진정 사랑했었노라 , 지금도 변함이 없노라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나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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