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용산

필부 2011. 8. 22. 23:40

부용산 - 박기동 부용산 오리길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혹시 이 노래의 애절한 가락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저는 십 수년 전에 한 선배시인이 술자리에서 부르는 걸 귀담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도 눈물이 쑥 빠질 만큼 슬픈 노래여서 그 자리에서 술을 몇 잔이나 더 들이켰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노래는 작사자가 1947년경에 폐결핵으로 죽은 어린 누이동생을 부용산에 묻고 나서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작곡자 안성현이 해방 후에 월북을 하고, 후에 빨치산들이 즐겨 불렀다는 이유로 이 노래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근래 들어 가수 이동원, 안치환, 한영애 같은 이들이 음반을 내면서 스러져가던 이 노래응 복원하기에 이르렀지요. 제가 쓰는 문자는 입이 없어서, 당신의 귀에 이 노래를 들려드릴 수 없는 게 안타깝군요.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슬픔 때문에 당신의 마음이 맑아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 2 / 안도현 지음 / 태동출판사 詩 : 박기동 작곡 : 안성현 노래 : 안치환, 이동원, 박흥우, 국소남, 한영애 부용산 - 안치환 부용산 - 이동원 부용산 - 박흥우(바리톤) 부용산 - 국소남 부용산 - 한영애

출처 : 어부림 ( 魚付林 )
글쓴이 : 거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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