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
[스크랩] 추석을 맞아
필부
2010. 9. 22. 00:45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늘 머릿속은 복잡하게 풀지 못 할 과제물을 담고 삽니다. 그냥 그런 거지, 가볍게 살자고 마음먹어도 살다보면 한걸음도 채 내딛기 전에 숙제처럼 명제라는 화두는 알아채기도 전에 이미 머리에 얹혀있습니다. 그래서 이마는 항상 무겁고 시선은 땅을 보거나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과연 산다는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이 될까요. 고단하게 마음을 추스르다보면 외로워지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 슬픔일까요. 어쩌면 하느님은 인간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인생이라는 유희를 하게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거야, 인생이 별 거더냐. 대수롭지 않게 인생이라는 일상을 흘러보면 될 일. 뭐 구차하게 따지고 되씹을 사색따위에 매달일 필요가 있느냐." 남의 일처럼 내 삶을 밀쳐버리면 속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외롭고, 슬프고, 괴롭고, 권태롭다는 감정이 떠나질 않습니다. 사람마다 각기 사정이 있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부림이 만들어졌고, 십년이 다 되도록 숨을 잇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어부림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실 것이고 은총이 넘쳐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추석 한가위 즐겁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