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국불교, 왜 종교 개혁이 필요한가 / 강병조 5. 보살(菩薩)신앙의 문제

필부 2009. 12. 24. 10:47
 

한국불교, 왜 종교 개혁이 필요한가 / 강병조 5. 보살(菩薩)신앙의 문제 성철 스님은 설법집에서 관음보살과 문수보살을 설법하고 있다. 불교신자들은 대부분 신앙의 대상으로 무슨 보살이든 믿는 보살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철 스님이 설법한 내용을 여기에 길게 옮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석가모니 자신은 '보살'에 관하여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불자는 보살신앙을 믿고 있다. 소원 성취를 하고자 관세음보살을 외우고, 죽어서 극락을 가고자 아미타불을 외우며, 병의 쾌유를 위해서는 약사여래불을 염송한다. 지장보살, 문수보살, 미륵보살 등등 수많은 보살이 있다. 이 보살신앙도 대승불교에서 생긴 신앙이다. 대승불교의 누가 이 보살신앙을 만들어 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 개인이 추측건대, 석가모니가 사후, 400~500년이 흐르면서 인도의 불교신자들은 무엇엔가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막상 의지할 대상이 석가모니의 사리탑이나 불상으로는 미흡함을 느낀 것 같다. 특히 석가모니는 열반하면서, "나에게 의지하지 말고, 내가 설한 법과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라."라는 말을 남겼으니, 근기가 약하고 의타심 많은 일반 신도들은 당황하고 방황하였을 것이다. 어느 선각자가 이런 신도들의 마음 상태를 달래는 하나의 방편으로 '보살'이라는 소원 성취적 의지처(依支處)를 만든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인간은 종교 본능이 있다. 종교 유전자도 있다. 또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소원성취를 바란다. 루트비히 포이어바흐(Ludwig Feuerbach)가 종교의 기원이라고 말한 '소원 성취적 투사(wish-fulfillment projection)'가 보살, 신(神) 등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된다. 이런 불교의 보살신앙은 힌두교가 여러 신(神)들에 의지하는 것과 닮은 점이 많다. 창조의 신 브라마(Brahma), 죽음과 파괴의 신 시바(Shiva), 보존의 신 비슈누(Vishnu) 등 기능에 따라 많은 신(神)이 있는 것처럼, 불교도 기능에 따라 많은 보살이 있음이 서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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