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와 불교에 있어 존재와 인식 그리고 실천 / 최인숙
칸트와 불교에 있어 존재와 인식 그리고 실천 / 최인숙 1. 시작하는 말 무릇 우리가 위대한 철학이라고 일컫는 것들은 모두, 이 세계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삶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존재들이 무엇이며 그것들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해명함으로써, 이 세계 속에 사는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위대한 사상들은 보여주고 있다. 이 세상에 나와 단 한 번 살고 가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길일까 하는 관심은 일생 동안 저버릴 수 없는 화두이다. 현실에서 우리의 삶은 원칙도 없고, 우연의 연속인 경우가 허다하지만, 바람직한 삶의 방향, 진리로서의 삶의 문제에 대한 관심 또한 모든 인간들에게 본질적인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사상, 철학들이 이 세계의 본질 및 바람직한 삶의 길에 대해 저마다의 입장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오랜 세월 동안 폭넓은 보편성으로써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들에는 그 이유가 있다. 이 세계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 세계를 보는 눈뿐 아니라 나아가 실천적인 삶의 방향도 제시해 주고 있는 철학 중에, 서양에서는 칸트의 철학과 동양에서는 불교철학을 통해서, 이 양자의 존재론 및 인식론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나아가 이 양자의 철학은 각기 어떠한 삶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및 미래에 과연 어떠한 철학이 이 세계의 존재 및 인간들에 대해 가장 적절한 이해를 보여줄지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