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외로움 / 오세영
필부
2007. 6. 26. 11:49

외로움 / 오세영 보석이든, 눈물이든, 이슬이든 외로운 것들은 항상 투명할지니 나, 이 가을에 홀로 한 잔의 차를 드는 것도 그 외로움 때문이다. 더불어 전에 술잔을 가까이했음은 네 체취에 취하고자 함이었으나 지금 한 잔의 차를 드는 것은 잔에 어린 그대 눈빛을 보려 함이다. 보석이든, 눈물이든, 이슬이든 심지어 잔잔한 호수까지도 외로운 것들은 항상 맑고 푸른 눈을 지니고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