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성에 관하여

여성에 관하여 / 최승자 여자들은 저마다의 몸 속에 하나씩의 무덤을 갖고 있다. 죽음과 탄생이 땀흘리는 곳, 어디로 인지 떠나기 위하여 모든 인간들이 몸부림치는 영원히 눈먼 항구. 알타미라 동굴처럼 거대한 사원의 폐허처럼 굳어진 죽은 바다처럼 여자들은 누워 있다. 새들의 고향은 거기, 모래바람 부는 여자들의 내부엔 새들이 최초의 알을 까고 나온 탄생의 껍질과 죽음의 잔해가 탄피처럼 가득 쌓여 있다. 모든 것들이 태어나고 또 죽기 위해선 폐허의 사원과 굳어진 죽은 바다를 거쳐야만 한다 인간을 분류한다면 성적인 구별로 여자와 남자가 먼저일겁니다. 오늘 이분의 시를 읽으며 정작 시어속에 내포된 의미보다 왜 여자와 남자일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알 수 없는 분이시다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아담을 만드시고 또 다른 아담을 그 곁에 두시게 할 일이지 이브라는 별스런 또 다른 인간을 선물하시어 인류사에 끝없는 번뇌거리를 제공하시었을까요? 신기하게도 사랑은 남녀의 공유물로 교감과 허락에 의해 성립되게 하셨고 당신보다 그 누구를 갈구하는 일에 급급하게 하셨으니 완전자인 그대의 절대를 피조물자인 우리가 어찌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 시인이 여성기이기에 죽은 바다를 건너는 아픔이 더욱 가슴에 닿습니다. 꿈길님께서 농담처럼 흘러보내느냐 나무란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오늘 내 꽃밭에 서서 수도 없는 작은 철쭉들을 바라보며 어디로 시집을 보내 일을 덜을까 궁리하다 번뇌란 만드는 것이다는 생각을 하며 실소를 하였지요. 아무튼 아픔이 될 망정 나는 여자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그대를 사랑합니다. Govanni Marradi ㅡ Narradi
출처 : 어부림 ( 魚付林 )글쓴이 : 거울 원글보기메모 :